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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조각가 문신의 정신, 창동예술촌서 만나보세요
  • 창동예술촌
  • 2021.06.04 1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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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신문]조각가 문신의 정신, 창동예술촌서 만나보세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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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활동 청년작가 14명 참여 ‘시민기획자 문신 특별전’ 개최 시메트리 등 주제로 작품 선봬

    한 쪽 문을 열자 반대편 문이 열린다. 그 순간 마주하는 건 부재한 나의 모습이다. 시선을 옮기면, 좌우 워싱 흔적이 선명하게 대비된 데님 캔버스가 걸려 있다. 옆엔 동판조각을 연결해 만든 거대한 두상의 사람과 나뭇가지로 만든 사슴이 짝을 지어 서 있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작업 형태인 대칭 구조, ‘시메트리(Symmetry) 미학’을 살린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시민기획자 문신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이 ‘2022 문신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기획한 전시로, 이달까지 창동예술촌 내 갤러리 3곳서 개최된다. 경남미술청년작가회, 이정희·김리아 작가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특별전은 창원 활동 청년작가 14명이 ‘시메트리’, ‘라 후루미(La fourmi), 노동하는 예술가’, ‘과거를 기리고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문신의 작업정신을 재조명한다.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공식 영상(SNS)을 통해서도 소개된다.

     

    ‘시메트리’ 특별전은 문신 조각서 두드러지는 형태인 대칭 구조를 재현했다. 참여 작가는 이정희, 강동현, 정풍성, 최수환. 전시를 기획한 이정희 작가는 “작품은 대칭의 원리를 따르지만, 특수한 조건에 따라 변형된 비대칭을 품기도 한다. 문신의 입체작품 ‘화(和)’를 평면작품으로 재구성한 작품도 주목할만 하다”고 전했다. 20일까지 창동갤러리서 열린다.

    ‘라 후루미(La fourmi), 노동하는 예술가’ 특별전은 ‘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한다’는 문신의 좌우명을 담았다. 라 후루미는 프랑스어 ‘개미’를 뜻하는 단어로, 문신의 조각작품서 이름을 따왔다. 작품이 완성되기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에스키스(초고) 작업도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김예림, 박가범, 박도현, 신한희, 어누리. 전시를 기획한 경남미술청년작가회 남효진 작가는 “문신 작품과의 연관성을 찾는 오마주 작업을 전시하기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 위주로 기획했다. 전시 작품은 정신노동을 육체노동으로 옮겨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25일까지 문신앤셀라서 열린다. 

     

    ‘과거를 기리고 미래를 그리다’ 특별전은 문신이 부여한 자연과 생명사상을 투영했다. 참여 작가는 강나현, 강혜지, 김동영, 김민정, 하윤서. 자연의 색감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거나 문신의 표현주의 성향을 모티브로 삼았다. 전시를 기획한 김리아 작가는 “참여 작가들이 문신의 작업정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까지 창동24갤러리서 열린다.

    특별전과 별개로 자체 전시와 초대전도 개최된다. 자체 전시 ‘세계적 거장! 문신 포스터’는 1980년부터 2020년까지 문신의 역대 전시 포스터를 내건다. 문신은 1960년대 파리서 추상조각을 시작한 후, 1980년대 귀국까지 국제 예술축제와 전시에 참여했다. 1970년대 프랑스 체류 당시 프랑스 5대 살롱전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나무조각, 석고원형 등 문신의 작품과 위상을 포스터로 확인할 수 있다. 25일까지 창동24갤러리서 열린다.

    ‘문신 조각 원형’ 초대전은 30일까지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서 선보인다. ‘문신, 100년의 유산(2020)’에 이은 두 번째 문신 탄생 100주년 프리(PRE) 전시다. 추상조각 원형 8점, 스테인드글라스 조형물 ‘올림픽 시리즈’의 수채화 원본 5점을 공개한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이은희 아트디렉터는 “마산 출신 문신은 2006년 독일 바덴바덴서 피카소, 샤갈과 나란히 전시를 가질 정도로 세계가 인정한 조각가다. 동양인에 보수적인 프랑스서 세계 3대 조각 거장전(1992)이 열렸는데, 무어와 칼더 사이에 문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거장 문신을 있게 한 원형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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